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공공신학의 흐름 (트레이시, 드 그루치, 볼프)

by 차곡지기 2025. 6. 25.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서구 기독교가 공적 영향력을 점점 잃어가는 상황에서, 신학은 교회 안에서만 다뤄지는 학문으로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신앙은 개인적인 체험에만 머물 수 없는 진리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 고백은 세상에 대한 책임과 맞닿아 있으며, 이 때문에 신학은 공적 영역에서 자신만의 언어로 다시 말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필요 속에서 나타난 것이 바로 공공신학입니다.

공공신학은 교회 울타리를 넘어서 정치, 경제, 문화, 시민사회 등 여러 영역에서 신앙의 언어로 응답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는 단순히 정치 참여나 사회운동에 신학적 명분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복음의 진리를 어떻게 공공 언어로 번역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신학적, 해석학적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단순한 '개입'이 아니라, 공동선을 위한 책임과 대화, 증언의 방식으로 세상에 참여하는 기독교의 역할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강의에서는 공공신학의 흐름을 형성하고 풍성하게 발전시킨 세 명의 신학자—데이비드 트레이시, 존 드 그루치, 미로슬라브 볼프—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이들은 각각 다른 지역적, 신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신학이 더 이상 교회 안에만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공통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레이시는 해석학적 공공성, 드 그루치는 정의와 참여의 윤리, 볼프는 기억과 화해를 통한 공동선 추구를 강조하면서, 공공신학의 영역을 풍성하게 확장시킨 인물들입니다.

이제 이 세 인물의 공공신학적 사유를 각 연관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서, 그들이 공공신학에 던진 도전과 의미를 탐구해보겠습니다.

1. 데이비드 트레이시: 공공 담론과 해석학

데이비드 트레이시는 20세기 후반 미국 신학계에서 공공신학의 개념을 본격적으로 이론화한 신학자로, 공공성과 해석학이라는 개념을 결합시켜 신학이 공공 담론의 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신학적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신학의 유형들』(1981)과 『공공의 신학을 향하여』(1994) 등에서 현대 사회의 다원성과 후기근대적 상황 속에서 신학은 교회, 학문, 대중이라는 '세 가지 공공 영역'에서 동시에 발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레이시에 따르면, 신학은 교회 안에서만 통용되는 폐쇄적 담론이 아니라, 해석학적으로 번역 가능한 담론이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는 신학을 "공공적 대화의 참여자"로 보았으며, 이 대화는 보편적 이성과 경험, 역사, 문화를 고려한 맥락 속에서 신앙의 언어를 새롭게 해석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진리를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해석과 이해를 통해 대화를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트레이시는 이 과정에서 **"비유적 상상력"**이라는 개념을 강조합니다. 이는 복음과 신학 전통의 언어가 문자 그대로가 아니라, 상징과 은유, 유비적 이해를 통해 오늘날의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는 이런 상상력을 통해 신학이 교회 내부를 넘어 사회 전체와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특히 신학의 언어는 하나의 고정된 해석 체계가 아니라,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질문받으며 갱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레이시의 공공신학은 신학자의 역할을 예언자적 고발자나 단순한 이념적 대변자가 아닌, 해석자로 봅니다. 이 해석자는 전통을 현재로 가져오고, 현재의 물음에 대해 전통이 말할 수 있도록 '번역'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트레이시는 해석학적 신학의 흐름을 바르트나 불트만의 성경 해석 전통을 넘어서, 가다머와 리쾨르의 철학적 해석학과도 긴밀히 연결시키면서, 신학의 현대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시도를 이끌었습니다.

결국 트레이시는 '공공'이라는 말이 단지 사회적 정치적 이슈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이 제기하는 모든 인간적 삶의 질문과 만나는 공간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런 해석학적 접근은 다원주의 시대에 신학이 갖는 책임과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며, 단지 보수와 진보의 대립을 넘어서 신학을 책임 있는 공적 행위로 제시하려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 존 드 그루치: 정의, 참여, 공공 윤리

공공신학의 남반구 전개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한 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학자 존 드 그루치입니다. 그는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체제 아래에서 신학이 어떻게 공적 정의를 향한 도덕적 책임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드 그루치는 남아프리카의 민중신학, 해방신학, 칼 바르트적 공공신학의 유산을 통합하여 신학이 단순히 교회 안에 머무르지 않고, 공공의 정의와 참여, 윤리적 실천의 중심으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드 그루치가 중시한 신학의 핵심은 정의입니다. 그는 정의를 단순히 법률적 개념으로 한정하지 않고, "공동체의 회복을 위한 하나님 나라의 표지"로 보았습니다. 정의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이 세상에서 구현되는 과정이며, 억압과 불의에 저항하면서 인권, 자유, 평등, 회복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신학적 행위입니다. 드 그루치는 이런 정의 개념을 통해 신학이 단순히 개인의 내면적 윤리나 교회 내 도덕에 머무르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정의를 '하나님의 성품과 행동에 대한 응답'으로 이해했으며, 따라서 신학자와 교회 공동체는 하나님이 세상에서 펼치시는 정의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드 그루치는 공공 참여를 중요한 공공신학의 과제로 보았습니다. 그는 교회가 고립된 성역이 아니라, 시민사회와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전반에 걸쳐 책임 있는 참여자로 존재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의견을 내는 것이 아니라, 공적 담론과 사회적 연대 안에 윤리적 주체로서의 교회와 신학이 서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는 신학이 정치적 실천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판적 공공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이를 통해 신학은 단지 체제를 유지하거나 반대하는 이분법을 넘어서, 공공 선과 책임 윤리를 만들어내는 창조적 행위로 기능한다고 보았습니다.

드 그루치는 공공신학이 특정한 이념적 색채에 고정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불의에 대해 침묵하지 않는 윤리적 용기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신학이 공공성을 갖기 위해서는 비판성과 참여성, 그리고 예언자적 감수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단지 사회과학이나 윤리학의 확장이 아니라, 신학 고유의 언어와 신앙적 전통에서 나온 비판적 증언이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그는 아파르트헤이트 체제 아래에서 **'신학적 저항'**을 실행했으며, 교회가 인종차별 체제와 손을 잡는 것이 아니라 이를 해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드 그루치는 **'공공 윤리'**라는 개념을 적극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그는 공공 윤리가 단지 정해진 도덕 규범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정의를 실현하고 타자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이를 위해 교회는 자기 정체성을 폐쇄적인 교리 수호가 아니라 열린 공동체성으로 전환해야 하며, 타종교, 타문명과도 대화 가능한 공통 윤리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 점에서 종교 간 공공 윤리 대화를 시도한 한스 큉의 세계윤리 구상과도 연결될 수 있는 신학적 가교를 제안했습니다.

드 그루치의 공공신학은 개혁신학의 유산과 해방신학의 정치의식을 통합하려는 시도 속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칼 바르트와 디트리히 본회퍼의 신학에서 공공적 책임에 대한 비전을 받아들이고, 이를 남아프리카의 구체적 역사 상황에 맞게 재해석했습니다. 드 그루치는 교회를 단지 예배 공동체로 한정하지 않고, 공공 담론에 참여하며 사회 정의와 평화를 위한 변혁을 모색하는 복음 공동체로 이해했습니다. 따라서 그의 신학은 단순히 신학적 언어의 재해석이 아니라, 정치·윤리적 실천의 지형을 만들어가는 행위로서 의미를 갖습니다.

이처럼 존 드 그루치의 공공신학은 남반구 상황에서 정의와 참여, 윤리를 중심으로 신학의 공적 책임성과 사회적 실천성을 제시한 중요한 전환점이라 평가받습니다. 그의 작업은 아프리카 대륙은 물론, 전 세계 공공신학 흐름에 영향을 주면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교회와 신학이 사회적 약자, 소외된 이들, 정의를 잃은 세상에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특히 포스트식민, 탈구조적 사회에서의 기억의 신학, 저항의 신학, 그리고 화해의 신학을 통해 드 그루치는 신학의 공공성과 그 실천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준 사례입니다.

3. 미로슬라브 볼프: 기억, 화해, 공동선

미로슬라브 볼프는 발칸 반도의 분쟁과 갈등을 직접 경험한 크로아티아 출신의 신학자로, 공공신학을 기억과 화해, 공동선 추구의 관점에서 발전시킨 인물입니다. 그는 예일 신학대학원에서 오랫동안 가르치면서, 개인적 고통의 경험을 신학적 성찰로 승화시켜 현대 공공신학에 독특한 기여를 했습니다. 볼프의 공공신학은 특히 상처받은 기억을 어떻게 치유하고 변화시킬 것인가, 그리고 갈등하는 공동체들이 어떻게 화해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에 집중됩니다.

볼프는 『기억과 시간』과 『배제와 포용』 등의 저작에서 고통스러운 기억이 복수와 증오를 낳는 것이 아니라, 치유와 화해의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발칸 반도의 민족 갈등을 목격하면서, 종교와 민족 정체성이 어떻게 폭력과 배제를 정당화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지를 깊이 성찰했습니다. 동시에 그는 기독교 신앙이 이런 배제와 폭력의 논리를 극복하고, 포용과 화해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볼프가 제시하는 **"올바른 기억"**의 개념은 그의 공공신학의 핵심입니다. 그는 기억이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정체성과 미래의 방향을 결정하는 능동적 행위라고 봅니다. 따라서 상처받은 기억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는 개인과 공동체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는 복수와 증오로 이어지는 기억이 아니라, 진실과 정의, 그리고 용서를 통해 변화된 기억이 화해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와 관련해 볼프는 **"포용의 신학"**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인간을 포용하시는 방식을 모델로 하여, 인간도 타자를 포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 포용은 무조건적인 관용이나 차이의 무시가 아닙니다. 오히려 진실한 만남과 상호 인정, 그리고 공통의 가치 추구를 통한 진정한 포용입니다. 볼프는 이런 포용이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 공공 영역에서도 실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교회가 화해와 평화의 공동체로서 세상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볼프의 공공신학에서 또 다른 중요한 개념은 공동선입니다. 그는 개인의 권리와 자유만을 강조하는 자유주의적 사회관을 비판하면서, 공동체 전체의 번영과 평화를 추구하는 공동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그의 공동선 개념은 개인을 희생시키는 전체주의적 공동체주의와는 다릅니다. 오히려 개인의 존엄성과 공동체의 선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추구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프는 **"번영의 신학"**을 제시합니다. 그는 인간의 번영이 단순히 물질적 풍요나 개인적 성공이 아니라, 관계의 회복과 공동체의 평화, 그리고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따라서 교회와 신학은 이런 총체적 번영을 추구하는 공공 정책과 사회 제도를 지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볼프는 또한 종교와 공공 영역의 관계에 대해서도 독특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그는 종교가 사적 영역에만 머물러야 한다는 세속주의적 관점을 비판하면서, 종교가 공공 담론에 건설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때 종교는 배타적이고 독단적인 방식이 아니라, 대화와 설득, 그리고 섬김의 방식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미로슬라브 볼프의 공공신학은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 화해와 포용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그의 신학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개인적 고통과 역사적 상처를 신학적으로 성찰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을 갖습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정치적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볼프가 제시하는 화해와 포용의 신학은 교회와 사회 모두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21세기 신학의 흐름 속에서 공공신학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본질적인 소명이자 실천적 과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트레이시가 제기한 대화와 해석의 공공성, 존 드 그루치가 보여준 참여적 정의와 윤리, 미로슬라브 볼프가 강조한 포용과 화해의 신학은 각각 서로 다른 배경과 맥락에서 출발했지만, 공통적으로 신학이 교회 담장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개입의 영역으로 확장되어야 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들 신학자는 신앙과 사회, 교회와 세계, 복음과 문화의 접점에서 신학이 감당해야 할 새로운 언어를 찾고 있습니다. 더 이상 교회는 내부의 순수성과 교리의 수호에만 머물 수 없으며, 세상의 불의와 고통에 대해 침묵하는 신학은 그 존재 이유를 잃게 됩니다. 트레이시는 현대 철학과 해석학을 통해, 드 그루치는 억압받는 현실의 변혁을 통해, 볼프는 고통의 기억을 통한 용서와 포용을 통해 신학이 다시 살아 있는 공적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개혁주의 신학의 관점에서 볼 때, 이들 신학자들의 주장에는 수용과 경계가 함께 요구됩니다. 복음의 진리는 문화의 흐름이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상대화되어서는 안 되며, 하나님의 계시 중심성은 유지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복음이 세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지 못한다면, 그것은 살아 있는 신학이 아니라 멈춰 있는 이론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공공신학은 진리와 현실, 계시와 책임, 신앙과 사회 참여를 조화롭게 결합해야 할 사명을 안고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와 신학이 직면한 현실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종교적 냉소주의, 포스트모던 다원주의, 윤리적 혼란, 정치적 분열 속에서 공공신학은 점점 더 시대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런 시대에 신학이 다시 공적인 언어로 회복되어야 할 이유는 더욱 분명해집니다. 공공신학은 단지 담론이 아니라 교회의 선교적 존재방식이며,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이 이 세상에 구체화되는 방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늘날의 신학은 다시 묻고 또 대답해야 합니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무엇을 고통스러워하고 있으며, 우리는 거기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공공신학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해 신학적으로, 윤리적으로, 실천적으로 응답하려는 현대 신학의 도전이자 기회입니다. 그리고 데이비드 트레이시, 존 드 그루치, 미로슬라브 볼프와 같은 이들의 사상은 이런 신학적 여정의 이정표로 남게 될 것입니다.

 

출처:

 

  1. David Tracy, The Analogical Imagination: Christian Theology and the Culture of Pluralism, Crossroad, 1981.
  2. David Tracy, Blessed Rage for Order: The New Pluralism in Theology, Harper & Row, 1975.
  3. John de Gruchy, The Church Struggle in South Africa, Fortress Press, 1986.
  4. John de Gruchy, Christianity, Art and Transformation: Theological Aesthetics in the Struggle for Justic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1..
  5. Miroslav Volf, Exclusion and Embrace: A Theological Exploration of Identity, Otherness, and Reconciliation, Abingdon Press, 1996.
  6. Miroslav Volf, Public Faith in Action: How to Think Carefully, Engage Wisely, and Vote with Integrity, Brazos Press, 2016.
  7. William T. Cavanaugh, Theopolitical Imagination: Discovering the Liturgy as a Political Act in an Age of Global Consumerism, T&T Clark, 2002.
  8. Elaine Graham, Between a Rock and a Hard Place: Public Theology in a Post-Secular Age, SCM Press, 2013.
  9. Sebastian Kim & Katie Day, A Companion to Public Theology, Brill, 2017.
  10. Jürgen Moltmann, God for a Secular Society: The Public Relevance of Theology, Fortress Press,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