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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음악의 수도’라 불리는 오스틴(Austin)은 음악을 사랑하는 여행자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도시입니다. 거리 공연에서부터 세계적인 페스티벌까지, 도시 전체가 하나의 무대처럼 느껴지는 이곳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록, 블루스, 컨트리, 인디 음악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공연이 매일 밤 오스틴을 물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음악을 사랑하는 여행자를 위한 오스틴 투어 코스를 소개합니다. 라이브 공연 명소, 뮤직 페스티벌, 음악 관련 명소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사우스 콩그레스 거리: 오스틴 음악의 심장부를 걷다
오스틴의 음악 투어는 사우스 콩그레스 거리(South Congress Avenue)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 거리는 단순한 쇼핑 거리 그 이상으로, 오스틴 특유의 로컬 감성과 음악적 에너지가 흐르는 곳입니다. 낮에는 부티크, 서점, LP샵, 빈티지 악기점이 줄지어 있어 음악팬이라면 몇 시간을 보내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이 거리는 특히 거리 공연(Live Busking)으로 유명합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아코디언, 통기타, 블루스 하모니카 연주자들이 음악을 선물하고 있으며, 특정 주말에는 지역 아티스트들이 연주와 함께 자신의 앨범을 판매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오스틴 시민이 ‘음악과 함께 살아간다’는 도시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이 거리 중간에 있는 Hotel San José 야외 라운지에서는 매주 금·토요일 저녁 인디 밴드와 포크 가수의 미니 콘서트가 열리며, 입장료 없이 커피 한 잔으로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근처에 위치한 Continental Club은 오스틴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입니다. 1950년대에 문을 연 이곳은 수많은 전설적인 음악가가 거쳐간 무대로, 지금도 밤마다 다양한 장르의 라이브 공연이 열립니다. 공연은 보통 저녁 8시 이후 시작되며, 입장료는 공연마다 다르나 평균 $10~$20 수준입니다.
또한, 소코(SOCO) 지역의 음악 레코드샵인 Waterloo Records는 오스틴을 대표하는 독립 음반 매장이며, 유명 뮤지션의 사인회, 미니 라이브도 자주 개최합니다. 매장 안에선 최신 LP, 한정판 음반, 오스틴 로컬 뮤지션들의 앨범을 구매할 수 있어, 음악 팬들에겐 필수 방문지입니다.
라이브 공연 명소 베스트: 매일이 콘서트 같은 도시
오스틴에서는 일주일 내내 다양한 장르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며, 그 중심에는 수많은 음악 공연장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특히 음악 팬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대표 공연장들을 소개합니다.
1. ACL Live at The Moody Theater
이곳은 세계적인 음악 프로그램 Austin City Limits의 공연장이자, 오스틴에서 가장 품격 있는 라이브 공연장이기도 합니다. 약 2,7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록부터 포크, 팝,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의 유명 아티스트들이 이곳 무대에 오릅니다. 미리 예매하면 가격은 $35~$100 수준이며, 티켓은 공식 웹사이트나 티켓마스터를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2. The Mohawk Austin
모호크는 이스트 오스틴 지역에 위치한 힙스터 감성의 공연장으로, 야외 루프탑 무대와 실내 무대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주로 인디 록, 일렉트로닉, 실험 음악 공연이 자주 열리며, DJ 파티나 장르 퓨전 페스티벌도 자주 진행됩니다. 음료와 푸드트럭이 함께 있어 문화+음식+음악 삼박자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3. Antone’s Nightclub
오스틴 블루스의 심장부라 불리는 이곳은 B.B. King, Stevie Ray Vaughan 등이 연주한 전설적인 클럽입니다. 블루스 외에도 재즈, 펑크, 소울 공연도 자주 열리며, 늦은 밤(보통 10시 이후)까지 문을 여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스틴 특유의 올드 스쿨 음악 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이곳을 꼭 추천드립니다.
4. Stubbs BBQ + Music
음악과 바비큐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Stubbs가 제격입니다. 낮에는 현지인들이 즐기는 바비큐 식당, 밤에는 대형 라이브 공연장이 되는 복합 공간입니다. 특히 야외 공연장은 여름 시즌 주요 아티스트의 투어 장소로 자주 이용되며,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최고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저녁에는 Zilker Park나 Auditorium Shores 등 야외 공원에서도 무료 재즈/포크 공연이 열립니다. 여행일정에 맞춰 오스틴 지역 커뮤니티 캘린더나 공연 앱을 확인하면 더 많은 숨은 공연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페스티벌 & 음악 관련 명소: 연중 음악이 끊이지 않는 도시
1. SXSW (South by Southwest)
매년 3월 열리는 SXSW는 음악, 영화, 기술이 결합된 세계적인 복합 축제로, 음악 부문에서는 약 1000팀 이상의 밴드와 아티스트가 오스틴 전역 90여 개 공연장에서 라이브를 펼칩니다. 대형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무명의 신예 뮤지션들의 쇼케이스도 많아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기 좋은 기회입니다. 패스권은 수백 달러에 이르지만, 공식 페스티벌 외에도 무료 연계 공연이 도심 곳곳에서 열립니다.
2. Austin City Limits Festival (ACL Fest)
매년 가을에 Zilker Park에서 열리는 대형 음악 페스티벌로, 록·팝·힙합·EDM 등 모든 장르의 탑 아티스트가 참여합니다. 이틀 또는 삼일 연속 공연으로 구성되며, 관객 규모는 수십만 명에 달합니다. 현장에는 푸드존, 아트마켓, 휴게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축제 이상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3. Texas Music Museum
오스틴에서 음악의 역사를 돌아보고 싶다면 Texas Music Museum을 추천합니다. 이곳은 텍사스 전통 음악, 흑인 블루스, 라틴 음악 등 지역 음악사에 관한 전시가 잘 구성되어 있으며, 지역 아티스트들의 사진, 악기, 인터뷰 자료 등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관람은 무료이며, 약 30~40분 소요됩니다.
4. Stevie Ray Vaughan 동상
Zilker Park 인근 Auditorium Shores에는 오스틴의 전설적 기타리스트 Stevie Ray Vaughan의 동상이 있습니다. 많은 팬들이 이곳을 방문해 헌화하거나 함께 사진을 남깁니다. 오스틴이 어떤 도시인지 한 인물로 설명하자면, 바로 그의 음악이 가장 잘 말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오스틴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풍요로운 도시입니다.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연주, 골목길 클럽에서의 즉흥 세션, 전설적인 페스티벌과 아티스트들까지—모든 순간이 음악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음악과 함께 걷고 듣고 공감하는 특별한 일정을 설계해보시기 바랍니다. 오스틴에서의 시간은 곧, 나만의 사운드트랙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