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타주의 중심 도시인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는 겨울이 되면 눈꽃으로 뒤덮인 설산과 은빛 도시 풍경이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여행지로 변모합니다. 특히 200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던 이 도시는, 지금도 스키, 스노보드, 겨울 트레킹, 온천 체험까지 모두 가능한 겨울 스포츠와 힐링 여행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기준, 눈꽃 여행지로서 솔트레이크시티를 가장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2박 3일 코스를 추천하고, 지역별 명소, 액티비티, 이동 팁까지 함께 소개드리겠습니다.
1일차: 설경 속 시내 산책과 겨울 감성 카페
솔트레이크시티 공항에 도착하면 도시 중심까지는 약 15분 거리로, 공항철도 또는 차량 이동이 매우 편리합니다. 첫날은 시내 관광을 중심으로 가볍게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유타 주청사(Capitol Hill)에서 내려다보는 도심 풍경은 겨울이면 흰 눈으로 덮인 지붕들과 붉은 석조 건축물들이 대조되어 이색적인 감성을 전해줍니다.
가장 먼저 들러야 할 명소는 템플 스퀘어(Temple Square)입니다. 몰몬교의 본산이자 솔트레이크시티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이곳은 겨울이면 수천 개의 전구로 장식된 트리와 조명이 광장을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해질 무렵부터 시작되는 라이트 업은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은 순간입니다.
오후에는 시내 도보 여행을 추천합니다. 걸어서 이동 가능한 거리 내에 유타 현대미술관(UMOCA), 시청 앞 광장, 갤리번 거리 등이 위치해 있으며, 겨울 한정 이벤트나 아이스 스케이팅장이 설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추위가 느껴진다면 Three Pines Coffee나 La Barba 같은 로컬 카페에 들러 따뜻한 핸드드립 커피 한 잔과 함께 몸을 녹이는 것도 좋습니다.
저녁은 시내에 위치한 카페 몰리즈(Café Molise)에서 파스타나 이탈리안 요리를 즐기며 천천히 하루를 마무리하세요. 이곳은 벽난로와 따뜻한 조명으로 겨울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주는 레스토랑으로, 커플 여행자에게도 추천할 만합니다.
2일차: 본격 설산 체험 – 스키, 눈꽃 하이킹, 온천까지
둘째 날은 솔트레이크시티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설산 체험을 중심으로 일정을 구성해보세요. 시내에서 차로 약 40~60분 정도 이동하면, 세계적인 스키 리조트들이 모여 있는 와사치 산맥(Wasatch Range)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리조트로는 스노우버드(Snowbird), 알타(Alta), 파크시티(Park City)가 있습니다.
알타와 스노우버드는 설질이 좋아 전문가 수준의 라이더들에게도 인기 있으며, 파크시티는 가족 단위, 초보자에게도 적합한 슬로프가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리조트에서는 스키/보드 장비 대여 및 강습 서비스도 제공되므로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겨울 액티비티를 꼭 스키로만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눈 덮인 숲을 걷는 스노우슈잉 트레킹이나, 눈꽃 하이킹도 최근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밀크 크릭 캐년(Millcreek Canyon)이나 빅코튼우드 캐년(Big Cottonwood Canyon)에는 겨울에도 개방되는 산책로가 있어 눈 위를 걸으며 하얀 숲의 고요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오후에는 리조트에서 가까운 홈스테드 크레이터 온천(Homestead Crater)을 추천드립니다. 이곳은 천연 온천수로 채워진 지열 돔 형태의 자연 온천으로, 겨울철에도 따뜻한 물속에서 몸을 담그며 사방이 눈으로 덮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입니다. 사전 예약은 필수이며, 수건과 탈의 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녁에는 리조트 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거나, 파크시티 메인 스트리트에 위치한 브루어리나 바에서 지역 수제 맥주를 즐기며 현지인들과 어우러져 보세요. 겨울철의 파크시티는 크리스마스 마을처럼 조명이 반짝이고, 거리마다 음악과 웃음이 흐르며 도시 전체가 축제처럼 느껴집니다.
3일차: 여유롭게 마무리 – 겨울 마켓과 기념품 쇼핑
여행의 마지막 날은 천천히 도심으로 돌아와 여유롭게 정리하는 일정을 추천드립니다. 겨울 시즌에는 주말마다 솔트레이크 윈터 마켓(SLC Winter Market)이 열리며, 지역 예술가들이 만든 수공예품, 따뜻한 음료, 향신료, 홈메이드 잼 등을 구매할 수 있어 기념품 쇼핑에 안성맞춤입니다.
쇼핑 후 시간이 남는다면, 리버사이드 공원(Riverside Park)이나 레드뷰 포인트 등지에서 마지막 설경을 감상하거나, 앤트로피 커피(Entropy Coffee)에서 천천히 여행 노트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습니다. 혼잡하지 않고 고요한 이 도시의 분위기 속에서 여행을 마무리하는 여운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쉼’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공항으로 이동 시에는 트랙스(TRAX) 라인을 이용하면 도심에서 공항까지 약 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겨울철에는 눈길로 인해 도로가 혼잡할 수 있으므로 여유 있는 출발을 추천드립니다.
솔트레이크시티는 스키 하나만을 위한 도시가 아닙니다. 아름다운 눈꽃 설경,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시의 감성, 따뜻한 온천과 감미로운 커피, 그리고 고요한 자연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모든 여행자에게 특별한 기억을 남깁니다. 이번 겨울, 진짜 겨울다운 여행을 찾고 있다면 솔트레이크시티를 꼭 여정에 담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