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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다원주의 신학의 부상(구원, 복음 중심성, 개혁신학) 20세기 후반부터 종교다원주의 신학은 현대 신학계의 중심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지구촌이 다문화, 다종교 사회로 변화하면서, 신학자들은 "하나님께서는 오직 한 길로만 인간을 구원하시는가?", "복음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기독교 밖의 종교들에도 구원의 가능성이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들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이런 문제의식은 서구 신학계를 중심으로 활발한 토론을 불러일으켰고, 종교 간 대화와 포용을 지향하는 신학자들이 내놓은 새로운 구원론은 교회 안팎에서 뜨거운 논쟁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개혁주의 전통은 이런 흐름에 대해 신중하고 비판적인 자세를 취해왔습니다.성경을 중심으로 하고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구속사의 전개에 기반을 둔 개혁신학은 인간의 이성이나 문화적 다양성보다는 계시의.. 2025. 6. 25.
공공신학의 흐름 (트레이시, 드 그루치, 볼프)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서구 기독교가 공적 영향력을 점점 잃어가는 상황에서, 신학은 교회 안에서만 다뤄지는 학문으로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신앙은 개인적인 체험에만 머물 수 없는 진리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 고백은 세상에 대한 책임과 맞닿아 있으며, 이 때문에 신학은 공적 영역에서 자신만의 언어로 다시 말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필요 속에서 나타난 것이 바로 공공신학입니다.공공신학은 교회 울타리를 넘어서 정치, 경제, 문화, 시민사회 등 여러 영역에서 신앙의 언어로 응답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는 단순히 정치 참여나 사회운동에 신학적 명분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복음의 진리를 어떻게 공공 언어로 번역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신학적, 해석학적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2025. 6. 25.
포스트콜로니얼 신학 (해방, 저항, 정체성) 포스트콜로니얼 신학은 과거 제국주의의 기억을 단순히 떠올리는 작업을 넘어서는 신학입니다. 이는 억압의 서사에서 벗어나기 위한 신학적 재서사화의 시도이며, 탈식민지 상황에서 복음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신학적 저항의 언어입니다.이 신학적 흐름은 과거의 식민지 구조만이 아니라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신학적 식민성을 근본적으로 문제 삼습니다. 기존의 서구 신학이 보편성과 중립성을 내세워왔지만, 실제로는 유럽 중심적 해석과 권위 구조를 감추는 역할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포스트콜로니얼 신학은 이러한 신학적 전제들을 해체하면서, 억압받았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되찾으려고 합니다. 이는 단순한 지역 신학이나 특정 지역의 문제를 다루는 것을 넘어서, 신학적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을 추구합니다.이 강의에서.. 2025. 6. 25.
트라우마 이론과 현대 신학(셸리 램보, 미로슬라브 볼프, 요한 바티스트 메츠) 20세기 후반부터 지금까지, 전쟁, 학살, 성폭력, 난민 문제, 기후 위기 등 인류가 겪는 고통이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신학적 성찰의 방향에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인간이 경험하는 깊은 고통과 그 상처의 흔적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그리고 신학이 이러한 현실에 어떤 답을 제시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은 더 이상 심리학이나 상담학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현존과 구원의 의미 자체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런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 트라우마 이론과 현대 신학의 만남입니다.트라우마는 단순히 과거에 입은 상처에 대한 기억이 아닙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이 계속해서 현재의 삶 속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경험입니다. 이런 트라우마의 성격은 전통적 신학의 '이.. 2025. 6. 24.
포스트모던 신학 (해체주의, 내러티브, 윤리의 재구성) 20세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근대성에 대한 의문이 전 세계 학계를 강타했습니다. 포스트모던 사상은 철학, 문학, 사회과학을 거쳐 신학 영역까지 파고들었습니다. 계몽주의의 이성 중심주의, 보편 진리에 대한 맹신, 거대한 메타내러티브에 대한 반감은 자연스럽게 신학적 해석과 교회 담론에도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포스트모던 신학입니다.포스트모던 신학은 하나의 통일된 체계라기보다는,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의 다양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형성되었습니다. 특히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의 해체주의,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Jean-François Lyotard)의 메타내러티브 비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권력/지식 담론 등이 전통.. 2025. 6. 24.
급진신학과 후기현대 신학 (급진신학, 후기구조주의, 전망과 과제) 20세기 후반 이후, 신학은 전통적 신념과 제도, 언어가 흔들리는 '후기현대'의 시대정신 속에서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과학기술의 급진적 발전, 다문화주의의 확대, 포스트식민주의의 대두, 성소수자와 젠더 정체성 문제, 환경 위기 등은 기존의 조직신학이나 교의신학이 포착해내기 어려운 문제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등장한 급진신학과 후기현대 신학은, 신학이 단순히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고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인간 이해와 사회 현실 속에서 복음을 어떻게 새롭게 사유하고 증언할 것인가에 대한 시도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본 강의에서는 급진신학의 핵심 흐름과 해체주의적 신학의 경향, 후기현대 신학이 제기하는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1. 급진신학의.. 2025.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