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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 신학과의 충돌 (성경 비평, 계시관, 예수의 역사성)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유럽과 북미의 신학계는 과학과 역사비평의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계몽주의와 인본주의, 낙관주의적 진보 사상이 급속히 확산되며 전통적 기독교 세계관을 흔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다윈의 진화론, 성경에 대한 역사비평, 문헌학적 방법론은 성경을 더 이상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고대 문헌 중 하나로 보게 만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성경의 무오성과 초자연적 계시 개념은 심각한 비판을 받게 되었습니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자유주의 신학(Liberal Theology)은 기독교의 본질을 도덕적 진리와 인간 경험으로 재해석하고자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부활 같은 초자연적 요소는 비본질적인 것으로 간주되고, 인간 중심의 신앙이 강조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신학적 전환은.. 2025. 6. 16.
미국의 대각성 운동 (조나단 에드워즈, 전개, 비판, 부흥신학) 18세기 초, 신앙은 미국 식민지 사회에서 점차 형식적인 의식으로 전락해 가고 있었습니다. 교회 출석률은 낮아졌고, 신앙은 일상의 윤리적 구속력이나 공동체의 영적 중심으로서의 힘을 잃어가던 시기였습니다. 이때 나타난 대각성 운동(Great Awakening)은 단순한 부흥 집회의 연속이 아니라, 신학과 교회 역사 전체에 영향을 준 영적 회복 운동이었습니다. 이는 성령의 역사와 설교 중심의 갱신, 그리고 회개와 중생의 체험을 강조하는 운동이었으며, 이후 미국 개신교 신학의 틀을 결정지은 중대한 전환점이 됩니다.특히 조나단 에드워즈는 이 운동의 신학적 지주로서, 그 지성과 영성, 그리고 체계적 신학은 부흥의 표피적인 열광주의를 경계하면서도 성령의 내적 역사와 말씀 중심의 회심 경험을 강조하였습니다. 본 글에.. 2025. 6. 16.
개혁주의 변증학의 출현(반 틸, 알빈 플랜팅가, 고든 클락, 존 프래임) 20세기 초·중반은 기독교 역사에서 유례없는 전환기를 맞이한 시대였습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공산주의와 세속주의의 확산, 과학적 합리주의의 득세는 전통적 기독교 신앙에 근본적인 도전을 제기했습니다. 전통적으로 교회가 담아온 복음과 성경은 더 이상 사람들에게 당연한 권위로 여겨지지 않았고, 오히려 비판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철학과 과학이 신앙을 대체할 수 있는 진리 체계로 부상하는 가운데, 기독교는 방어적이고 변증적인 자세를 취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개혁주의 진영은 단순한 방어 논리를 넘어서, 신앙 안에서 이성을 재해석하고 그 자체로 지성적 기초를 세우는 ‘신앙적 이성’의 개념을 발전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고전적 변증학이 외적 증거와 논증을 중심으로 했다면, 현대 .. 2025. 6. 16.
계몽주의와 신앙의 위기(이성, 신학 쇠퇴, 신앙 방어)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에 이르기까지, 유럽은 ‘빛의 시대’라 불리는 계몽주의 시대로 접어들게 됩니다. 과학 혁명, 철학적 합리주의, 인문주의의 확산은 전통적인 교회 중심 사회질서와 신앙 체계를 근본부터 뒤흔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신의 계시나 교회의 권위를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성에 기반한 탐구와 비판을 통해 진리를 탐색하려 했습니다.이러한 흐름은 신학과 교회에 커다란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성경에 대한 회의, 기적에 대한 부정, 조직신학의 해체 시도는 신앙을 개인적 윤리나 도덕 수준으로 축소시켰고, 계몽주의는 신학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심각하게 흔들어놓았습니다. 루이스 벌코프는 이 시대를 “신학의 외적 방어보다는 내적 해체가 문제였던 시대”라고 분석하며, 계몽주의가 가져온 도전이 .. 2025. 6. 16.
스코틀랜드 개혁과 장로교의 뿌리 (존 녹스, 장로교, 칼뱅주의) 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은 단순히 신앙적 전환의 사건이 아니라, 한 나라의 정치, 사회, 문화 전반을 뒤흔든 중대한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종교개혁의 중심에는 존 녹스를 위시한 신앙의 개혁자들이 있었고, 그들은 칼뱅주의 신학을 뼈대로 하여 새로운 교회 구조를 구축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등장한 장로교는 스코틀랜드의 국교로 자리잡았고, 이후 전 세계에 퍼진 개혁교회들의 핵심적인 형태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이 글에서는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이 일어난 배경과 과정, 존 녹스와 개혁의 주요 사상, 그리고 장로교 제도의 신학적·역사적 정착에 대해 살펴봅니다. 또한, 이 흐름이 오늘날 개혁주의 신학과 교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도 함께 조망해보고자 합니다.1. 존 녹스, 스코틀랜드 개혁의 중심스코틀랜드는 중세 후기까지도 .. 2025. 6. 16.
청교도 운동과 경건의 신학 (신앙실천, 성화, 소명) 청교도(Puritans)라는 이름은 종종 엄격한 금욕주의자나 도덕주의자로 오해되지만, 실제로 그들은 16–17세기 영국의 종교개혁 전통을 심화시키고자 했던 깊은 신앙적 열망의 사람들입니다. 특히 웨스트민스터 총회 이후 개혁주의 신학의 정통을 따라, 영국 국교회의 제도적 불순함을 정화(purify)하려는 운동에서 비롯된 이 명칭은 초기에는 조롱의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신실한 경건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청교도들은 단순히 교리적으로 정통했을 뿐 아니라, 신학과 삶이 분리되지 않는 ‘실천신학’을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의 삶을 철저히 성경의 기준으로 조율하고자 했으며, 개혁주의 교리를 일상의 모든 영역에 적용하려는 경건의 신학을 정립해 갔습니다.이 글에서는 청교도 .. 2025.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