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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교회의 제도화와 성례(제도화, 교황권, 성례) 중세는 단순히 어둠의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이 시기는 기독교가 단순한 신앙 공동체를 넘어 사회 전반을 규율하는 체제로 발전한 시기였습니다. 중세 교회는 로마 제국의 몰락 이후 유럽의 중심 조직으로 자리 잡으며, 권력의 공백을 대신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교회는 자신만의 질서와 법, 통치 구조를 세워갔고, 그 과정에서 제도화가 불가피하게 이루어졌습니다.이 글에서는 중세 교회의 제도화 과정을 제도화, 교황권, 성례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 세 가지 요소는 단순한 제도적 성장의 결과물이 아니라, 신학적 논의와 사회적 요구 속에서 형성된 복합적 결과입니다. 특히 루이스 벌코프, 조병하, J.N.D. Kelly, Jaroslav Pelikan의 연구를 중심으로, 중세 교회의 권위.. 2025. 6. 13.
아우구스티누스와 은혜 교리 (자유의지, 원죄, 예정) 기독교 복음의 중심은 한 단어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바로 은혜입니다. 은혜란 하나님께서 아무런 자격 없는 인간에게 주시는 무조건적이고 일방적인 호의이며, 구속사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초대 교회는 이 은혜의 개념을 설교하고 전했지만, 본격적으로 신학적으로 체계화된 것은 아우구스티누스(A.D. 354–430)를 통해서였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는 단순한 신학자가 아니라, 서방 교회의 교리를 결정지은 신학의 거장이었습니다. 특히 그는 인간의 자유의지와 타락, 원죄, 은혜, 예정에 대해 심오한 통찰을 제시했고, 이는 종교개혁자들, 특히 루터와 칼뱅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펠라기우스와의 논쟁을 통해 아우구스티누스는 ‘전적인 타락’과 ‘전적인 은혜’라는 개념을 명확히 했고, 그의 사상은 개혁주.. 2025. 6. 11.
교회와 정통 교리의 수호 (이단, 공의회, 신경) 기독교 신학에서 교회는 단순한 모임이나 조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세워진 신앙 공동체이며, 진리를 보존하고 선포하는 사명을 위임받은 집단입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교회는 진리의 기둥과 터”(딤전 3:15)라고 말하며, 교회가 하나님의 계시된 진리를 세상에 전하고 수호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습니다.초대 교회는 외적으로는 박해를 받았고, 내적으로는 끊임없는 이단의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회는 복음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진리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고백할 필요를 절감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정통 교리와 신경이 형성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로 교회는 시대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사상과 이념 속에서 바른 교리를 지키고, 왜곡된 복음에 맞서 싸우는 신학적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2025. 6. 11.
삼위일체 교리의 기초와 형성 (성부, 성자, 성령) 기독교 신앙은 독특합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한 분이시지만, 삼위로 존재하십니다. 이 교리는 오랜 세월 동안 교회 안에서 깊이 고민되고 고백되어 온 신앙의 중심입니다. 삼위일체는 기독교만이 가진 고백이며, 구약과 신약 전체에 걸쳐 계시된 하나님의 성품과 사역을 온전히 담아내는 신학적 표현입니다.하나님은 스스로 존재하시는 유일하신 분이지만, 동시에 성부, 성자, 성령으로 계십니다. 각각은 독립된 세 신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하나이신 하나님 안에 존재하시는 세 위격입니다. 이 교리는 인간의 이성으로 완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성경 계시의 내용에 충실하게 반응한 고백입니다.이번 글에서는 삼위일체 교리의 형성 배경과 각 위격—성부, 성자, 성령—에 대한 신학적 고백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순차적으로 살펴.. 2025. 6. 11.
교리란 무엇인가 (진리, 체계, 고백) 교리(Doctrine)는 신학의 틀을 구성하는 중심 구조물이며, 교회가 믿는 진리를 분명히 밝히는 언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리’라는 말을 들으면 율법적이거나 딱딱한 개념을 떠올리곤 하지만, 사실 교리는 신앙의 내용을 명료하게 정리하여 다음 세대에 전수하고, 이단의 도전 앞에서 복음을 지키며, 교회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생명의 질서입니다. 신학은 계시를 해석하는 학문이고, 교리는 그 해석이 공동체적으로 수용된 체계적 진술입니다.초기 교회는 교리 없이 신앙을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교리란 단지 이론의 집합이 아니라, 무엇을 믿을 것인가를 분별하고 선포하기 위한 신앙적 고백의 언어였습니다. 사도신경, 니케아 신경, 칼케돈 신경 등은 단지 문장 몇 개로 끝나는 문서가 아니라, 교회가 생명처럼 지켜낸 신앙의.. 2025. 6. 11.
계시와 성경의 권위(자연 계시, 특별 계시, 정경성) 하나님은 침묵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인류가 타락한 이후에도 자신을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내시며, 인간과의 관계를 다시 세우시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현해 오셨습니다. 이러한 계시(Revelation)는 기독교 신학의 출발점이며,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모든 근거입니다. 인간은 타락 이후 스스로 하나님께 도달할 수 없으며, 하나님이 자신을 알려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그분에 대해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기독교 신학은 오직 계시에 의존하는 신학입니다. 특별히 개혁주의 전통에서는 성경을 계시의 핵심 통로로 이해하며, 성경이 하나님의 권위를 지닌 말씀이라는 고백은 모든 신학의 뿌리를 이룹니다. 하지만 계시는 성경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성경 이전에도 하나님은 세상을 통해 자신을 나타내셨고, 인간의 양심 속에도 .. 2025. 6. 11.